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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전통시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명절 음식과 세시풍속전통시장 2025. 9. 30. 22:44
전통시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명절 음식과 세시풍속
1. 전통시장과 명절의 만남 – 세시풍속의 중심지
한국의 전통시장은 단순한 장터가 아니라 세시풍속과 명절 문화의 중심지였다.
설날이나 추석이 다가오면, 시장은 늘 활기로 가득 찼다.
대형마트가 없는 시절에는 모든 가정이 제사상차림, 선물 준비, 손님맞이를 위해 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지금도 명절이 가까워지면 전통시장은 평소보다 훨씬 붐비며, 명절 특유의 따뜻한 정서와 풍경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특히 전통시장은 명절마다 달라지는 세시풍속의 리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과 부럼을, 단오에는 창포물과 수리취떡을, 추석에는 송편과 햇과일을 준비한다.
각각의 절기와 명절 음식은 시장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으며, 이때만 등장하는 제철 재료와 먹거리가 시장의 진짜 매력이다.
이처럼 전통시장은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생활 문화 공간이다.
명절 음식과 세시풍속은 시장에서 단순히 거래되는 물건이 아니라, 한국인의 삶과 정신을 이어가는 매개체다.
2. 설날과 전통시장 – 떡국 떡과 차례 음식 준비
설날은 한국에서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로, 전통시장은 설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떡국이다.
시장의 떡집에서는 멥쌀로 직접 빻은 쌀가루를 사용해 갓 뽑아낸 흰떡을 판매한다.
대형마트에서 포장된 떡을 사는 것과 달리, 전통시장 떡집은 즉석에서 신선하게 뽑아내는 떡의 쫄깃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제사상에 올릴 다양한 음식들도 시장에서 빠짐없이 준비할 수 있다.
생선가게에서는 조기, 병어, 홍어 등이 제수용으로 인기 있으며,
정육점에서는 소고기 산적감이나 국거리용 고기를 손질해 판매한다.
나물과 채소 가게에서는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등 나물 재료가 풍성하게 쌓인다.
이 시기 시장에서는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상인들이 고객들에게 “이 고기는 제사상에 올리기 좋아요”, “이 나물은 무침하면 딱이에요” 같은 조언을 건네는 장면이 많다.
이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행위가 아니라, 세대를 이어온 생활의 지혜가 시장을 통해 전승되는 순간이다.
3. 추석과 전통시장 – 송편과 햇과일의 풍성한 잔치
추석은 ‘한가위’라고 불리며,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다. 전통시장은 이 시기에 가장 화려하고 다채로운 모습을 보인다.
무엇보다 송편은 빼놓을 수 없는 추석 음식이다.
시장 떡집에서는 직접 반죽한 쌀가루에 깨, 콩, 밤, 참깨 소를 넣어 만든 송편을 판매한다.
일부 시장에서는 송편 빚기 체험을 제공하기도 하여, 아이들과 함께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다.
또한, 추석은 햇과일의 계절이다. 사과, 배, 포도, 감 등 신선한 과일이 전통시장의 과일 좌판에 가득 쌓인다.
특히 농민들이 직접 가져온 과일은 마트보다 신선하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선물용 과일 상자를 맞추는 것도 시장에서는 상인의 도움을 받아 원하는 크기와 구성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제사상과 선물뿐 아니라, 이웃과 나눌 푸짐한 음식도 준비된다.
잡채, 전, 갈비찜 같은 음식의 재료가 풍성하게 거래되며, 일부 상인들은 “이 재료는 이렇게 요리하세요”라고 조리법까지 알려준다. 추석 시장은 단순한 장보기가 아니라, 이웃과 나누는 잔치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다.
4. 세시풍속과 시장 음식 – 오곡밥, 단오떡, 동지 팥죽
설과 추석 외에도 전통시장은 다양한 세시풍속과 관련된 음식이 살아 있다.
- 정월대보름: 오곡밥과 부럼이 대표적이다. 시장에서는 팥, 콩, 조, 기장, 수수 등 잡곡이 다양하게 판매된다. 또한 호두, 땅콩, 밤 같은 견과류도 풍성하다. 상인들은 “부럼은 꼭 깨물어야 복이 와요”라며 웃으며 덕담을 건넨다.
- 단오: 단오에는 수리취떡과 창포물이 유명하다. 전통시장의 떡집에서는 수리취떡을 팔고, 한약재 상점에서는 창포뿌리를 판매해 단오의 풍습을 이어간다.
- 동지: 동짓날에는 팥죽을 먹는다. 전통시장에서는 팥을 삶아 으깨 만든 신선한 팥죽을 즉석에서 팔기도 한다. 동지 팥죽은 액운을 막아주는 의미가 있어, 시장에서 함께 나눠 먹으며 공동체적 유대를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전통시장은 단순히 재료를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세시풍속을 이어가는 생활문화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5. 전통시장에서 명절을 준비하는 지혜와 팁
전통시장에서 명절 음식을 준비하면 단순히 장보기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첫째, 가격 협상과 맞춤 구매가 가능하다.시장에서는 원하는 양만큼 소분해서 구매할 수 있어, 낭비가 줄고 합리적이다.
둘째, 세대를 이어온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상인들은 단순히 판매자가 아니라,명절 음식을 오랫동안 준비해 온 생활의 전문가다.
셋째, 체험과 교육의 공간이 된다.아이들과 함께 시장에 가면 송편 빚기, 떡 고르기, 부럼 깨기 같은 전통문화를 직접 배우며
세시풍속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전통시장은 단순한 유통 공간을 넘어,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살아 있는 교육 현장으로 변신한다.
결론 – 전통시장에서 살아 숨 쉬는 명절 문화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라, 한국인의 명절과 세시풍속이 살아 숨 쉬는 무대다.
설날의 떡국 떡, 추석의 송편과 햇과일, 정월대보름의 오곡밥과 부럼, 동지의 팥죽은 모두 전통시장에서 가장 빛난다.
명절 때 시장을 찾는다는 것은 단순한 장보기가 아니라,
세대를 이어온 한국인의 생활 문화와 공동체 정신을 체험하는 일이다.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경험이다.
앞으로 명절을 맞이할 때, 가까운 전통시장을 찾아가 보자.
신선한 재료와 따뜻한 정, 그리고 오랜 전통이 어우러진 시장에서라면, 명절의 참된 의미를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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