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광양 5일장 – 남도 전통의 맛과 정이 살아 있는 장터 이야기전통시장 2025. 9. 18. 23:02
광양 5일장 – 남도 전통의 맛과 정이 살아 있는 장터 이야기
1. 광양 5일장의 역사와 전통
전라남도 광양은 예로부터 남해안의 중심지로, 교통이 발달해 사람과 물자가 활발하게 오갔다.
그 중심에는 광양 5일장이 있었다.
이름 그대로 매월 2일과 7일, 12일과 17일, 22일과 27일 등 5일마다 열리는 이 장터는
수백 년 동안 지역민의 생활을 지탱하는 중요한 공간이었다.
장날이 되면 인근 순천, 여수, 구례, 하동 등지에서 모여든 상인과 손님들로 붐비며,
광양은 단숨에 활기찬 도시로 변한다.
광양 5일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라,
지역의 소식을 나누고 공동체를 이어주는 사회적 공간으로 기능해 왔다.
예전에는 농기구, 생필품, 가축 거래가 활발했는데,
지금은 다양한 먹거리와 특산품이 장터의 중심을 이룬다.
장터에서 들려오는 정겨운 전라도 사투리와 손님을 반기는 상인들의 웃음소리는
여전히 사람 냄새나는 전통시장의 매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2. 광양의 특산물과 장터 풍경
광양 5일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남도의 신선한 농산물과 해산물이다.
광양은 섬진강과 남해 바다를 동시에 끼고 있어 농수산물이 모두 풍부하다.
장날이면 제철 채소와 과일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활어와 건어물이 줄지어 진열된다. 특히 섬진강에서 잡히는 재첩과 은어는 광양을 대표하는 별미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재첩국, 은어회, 은어튀김 같은 음식을 바로 맛볼 수 있다.
광양의 또 다른 특산물은 매실이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광양 매실은 향이 진하고 맛이 좋아, 매실청, 매실 장아찌, 매실 음료 등 다양한 가공품으로 판매된다.
여름 장날에는 시원한 매실 음료를 맛보기 위해 줄을 서는 손님들이 많다.
또한 광양은 숯불구이로도 유명하다.
장터 주변 식당에서는 참숯에 구워낸 고기를 맛볼 수 있어 장날 나들이의 즐거움을 더한다.
의류, 생활용품, 공예품도 시장의 중요한 품목이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대나무 바구니, 손뜨개 용품,
그리고 농촌에서 직접 가져온 들기름, 참기름 같은 가공품들이 저렴한 가격에 거래된다.
이 모든 풍경은 장터를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 남도의 생활 문화 박물관처럼 느껴지게 한다.
3. 광양 5일장의 먹거리와 사람 냄새
광양 5일장은 무엇보다도 시장 먹거리가 풍성하다.
장터 골목을 걷다 보면 고소한 전 냄새와 기름 냄새가 진동한다.
대표적인 먹거리로는 재첩국밥, 국수, 파전, 빈대떡이 있다.
재첩국은 섬진강에서 잡은 재첩으로 끓여내 시원하고 담백하며, 해장 음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푸짐하게 올려주는 파전이나 빈대떡은 남도의 인심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한 광양 5일장에서는 남도 특유의 막걸리 문화도 쉽게 볼 수 있다.
장날이면 포장마차 좌판에 둘러앉아 막걸리 한 사발과 전 한 장을 나누는 풍경이 일상적이다.
이런 모습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장터의 정취를 보여준다.
최근에는 청년 상인들이 참여해 수제버거, 수제 빵, 커피 등을 판매하며 젊은 층의 발길도 늘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모습은 광양 5일장의 또 다른 매력이다.
사람 냄새나는 정겨운 분위기도 장터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상인들은 손님에게 덤을 얹어주며 “많이 사가~”라고 외치고,
이웃들은 시장에서 우연히 만나 안부를 묻는다.
이런 따뜻한 교류는 대형마트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경험이다.
광양 5일장은 이렇게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살아 있는 공동체다.
4. 광양 여행과 5일장 체험
광양 5일장은 단순히 장을 보는 공간을 넘어, 광양 여행의 중요한 코스로 자리한다.
장날에 맞춰 방문하면 시장 특유의 활기와 더불어 광양의 대표 관광지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매화마을(광양 매화축제)**은 봄철 광양을 찾는 관광객의 필수 코스다.
하얀 매화꽃이 만발하는 풍경은 장터에서 구입한 매실 가공품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또한 백운산 국립공원은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으로 등산객과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여름에는 계곡 물놀이,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장관이다.
광양 5일장에서 특산물을 구입한 뒤 섬진강 주변을 산책하거나,
광양불고기를 맛보러 가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특히 광양불고기는 얇게 썬 소고기를 참숯불에 구워 먹는 방식으로,
다른 지역 불고기와 차별화된 맛을 자랑한다.
장날 시장에서 만난 음식과 지역 관광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여행객들은 보다 풍성한 경험을 하게 된다.
결론 – 남도의 삶과 정이 살아 숨 쉬는 광양 5일장
광양 5일장은 남도의 정겨운 인심과 특산물이 살아 숨 쉬는 살아 있는 전통시장이다.
섬진강에서 나는 재첩과 은어, 향기로운 광양 매실, 그리고 참숯불에 구워내는 광양불고기까지,
이곳은 남도의 맛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또한 시장의 먹거리와 사람들의 따뜻한 정은 단순한 쇼핑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동체적 경험을 제공한다.
현대적인 변화와 청년 상인의 참여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모습도 매력적이다.
광양 여행을 계획한다면 반드시 장날을 확인해 광양 5일장을 찾아보길 추천한다.
이곳에서의 하루는 남도의 맛과 멋, 그리고 따뜻한 사람 냄새로 가득한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전통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33.순천 아랫장 – 남도 음식과 5일장 완벽 여행 가이드 (0) 2025.09.20 32.부산 자갈치시장 – 한국 최대 해산물 전통시장에서 만나는 바다의 진미 (0) 2025.09.19 30.의성 전통시장 – 마늘과 사람 냄새가 가득한 장터 이야기 (1) 2025.09.17 29.충주 중앙시장 – 전통과 특산물이 살아 숨 쉬는 충북의 대표 장터 (0) 2025.09.16 28.청주 육거리시장 – 충청도의 중심 시장 이야기 (0) 2025.09.15 27.김해 중앙시장 – 가야 문화와 함께 즐기는 장터 이야기 (0) 2025.09.14 26.영주 중앙시장 – 풍기 인삼과 전통 한방 먹거리 이야기 (0) 2025.09.13 25.울산 중앙전통시장과 젓갈 이야기 (1) 2025.09.12